사재기한 마스크·자가진단 키트 되팔기 활발
10일부터 뉴욕주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대량 구매해뒀던 마스크와 코로나19 셀프 테스트기(자가진단 키트)를 되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뉴욕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길 정도로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렸고,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와 셀프 테스트기를 여러 개 구해둔 사람들이 이젠 오히려 다 쓰지 못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직거래 웹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에는 마스크 의무화 조치 해제설이 나온 이번 주 초부터 한 번도 쓰지 않은 마스크 판매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일회용 마스크 50장을 2달러에 팔겠다’며 가격을 대폭 낮춘 경우, 코스트코에서 대량 구매한 N95 마스크 박스 중 한 박스를 파는 경우 등 대량 구매했던 마스크를 처분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미주 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사이트들과 한국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에서도 마스크 거래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판매자는 “4박스 이상 사면 퀸즈 지역에는 무료 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연말연시 모임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드럭스토어를 돌며 사둔 코로나19 셀프 테스트기를 되파는 사람도 많아졌다. 크레이그스리스트엔 이번 주에만 뉴욕시 내에서 테스트기를 되파는 글이 20건 가량 게시됐다. 한 판매자는 “유통기한인 올해 11월까지 다 쓰지 못할 것 같다”며 “해외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유용할 것 같아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0달러에 구할 수 있던 테스트기 가격을 20달러 수준으로 내려 파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방역지침 대폭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 장소에선 마스크가 필요하다. 뉴욕주에선 학교(3월 초 재평가해 결정)·의료시설·너싱홈·차일드케어·노숙자 셸터·교정시설·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는 여전히 유지된다. 뉴욕시 등 각 카운티와 타운정부, 일반 사업체 등에선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한 경우도 많아 마스크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셸 윌렌스키 국장은 최근 코로나19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면역이 약하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마스크 자가진단 마스크 의무화 자가진단 키트 마스크 박스